사람의 역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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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un 6, 2012 20:23
회사에서 가슴이 찡하는 일이 있었다.
나는 치매에 걸리신 사람들에 관한 일을 하고 있다.
요즘 어느 할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다.
그 따님께서 오셔서 비디오 한 편을 보여 주셨다.
그건 장례식 때 상영한 것이었다.
그 비디오 속은 떠나신 할아버지의 옛날의 사진들이있었다.
청년이었을 때 찍은 사진, 멋지게 포즈를 쥐한 사잔, 결혼사진, 딸이 태어났을때 사진,가족여행사진,손자 를 안고 있는 사진..등..
내가 전혀 모르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그 비디오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었다.

그런 사람이 어떻게 치매에 걸리게 될까?
좀 안타까웠다.
하지만 아무도 자기가 치매에 걸리게 될 줄 생각도 못한다.

나는 사진 속에 그 할아버지의 역사를 느꼈다.
내가 알고있었던 할아버지는 늘 창문으로 밖을 바라보면서 혼자 중얼거리는 모습이었다.
지금 생각해보면 가끔 웃어주는 미소는 그래로 였다.

이렇게 치메에 걸리신 모습보다 그 할아버지가 이렇게 반짝빤짝 빛난 시절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싶었다.
그리고 지금 치매에 걸리신 사람들도 반짝반짝 빛난 시절이 있었던 것을 새삼스레 잘 생각하고 그 사람의 역사를 소중하게 생각해야된다고 느껴졌다.

옆에서 같이 보고 있었던 할머니가 비디오 속에 있는 할아버지에게 말했다.

“여보야~~잘 있지?”
나는 그 한 마디를 듣고 좀 슬퍼졌다.
남편이 떠난 사실을 잊어버린 할머니..

하지만 어떻게 보면 조끔 좋을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…고통을 느끼지 못해서…